주식공부하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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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은 작년부터 2차전지 관련주로 엮이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평균 5천 원 이하에서 거래되던 주식이 올해 7월에는 최고가 19만 4천 원까지 상승했었는데요. 주가가 약 20배 정도 오른 것이니 에코프로와 함께 당시 2차전지가 얼마나 강한 테마였는지 알 수 있는 종목입니다.

 

하지만 8월 이후 주가는 큰 폭으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고점 대비 50% 가량 빠진 상태인데요. 2차 전지 테마가 시들시들해진 것도 있지만, 이전에 너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금양에 투자하기 전 꼭 알아야 할 사실은 금양은 2차전지로 매출을 내고 있는 기업이 아닙니다. 2차전지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한 기대감 만으로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는데요. 현재 신규시설투자 등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상 아직 2차전지 부문의 매출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금양은 고무 및 합성수지 발포, 발포제 유관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위 사업 부문의 매출비중이 99%로 사실상 화학제품 제조판매업체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동기간 상승했던 에코프로의 경우에는 적어도 2차전지 관련 부문의 매출이 실제 나오고 있지만, 금양은 오로지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오른 종목이기 때문에 에코프로보다 더 위험한 종목입니다. 2023년 2분기 금양의 매출액은 379억 원, 영업손실은 46억 원으로 재무가 좋은 상태도 아닙니다.

 

 

게다가 최근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자 블록딜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각했는데요. 케이제이인터내셔날과 케이와이에코는 금양의 특수관계인인데, 처분단가 95,841원에 총 150만 주를 매도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현재 류 회장이 대표를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지난 5월과 7월에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각했었는데요. 벌써 올해에만 370만 주의 자사주를 매도한 것이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자사주를 계속 매도하는 것은 현재 기업가치가 고평가 되었다는 반증입니다.

 

금양은 최근에 정관도 변경했습니다. 기존 전환사채의 액면총액 한도는 4,000억 원이였지만, 이번에 전환사채 한도를 10조 원으로 변경했습니다.

 

금양은 지금까지 전환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해왔던 기업입니다. 2023년 2분기 기준, 미상환 전환사채는 없지만 앞으로도 전환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인데요. 이번 정관 변경으로 사실상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2차전지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이겠지만, 이미 기대감만으로도 주가는 너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실제 2차전지 관련 매출이 잡히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금양의 시가총액은 5조 원입니다. 이미 10년 후의 기업가치까지 모조리 끌고와서 만들어진 주가이기 때문에, 테마가 끝난 지금은 끊임없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간입니다. 이미 고평가를 받은 상태에서 전환사채까지 발행하면서 지분가치까지 희석된다면 앞으로 주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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